울산산학융합지구, 첨단산업 인재 모이는 곳으로

산학협력으로 울산 도약시킬 융합지구 준공식 개최
2018년 4월 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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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3일

울산산학융합지구, 첨단산업 인재 모이는 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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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쌍끌이로 4차산업혁명 주도할 역군 양성해 울산 경제 재부흥의 원동력 돼야

울산테크노산단내 산학융합지구가 착공 2년여 만에 완공돼 이달 23일 준공식을 가진다. 유니스트, 울산대, 울산과학대 일부가 이곳으로 이전해 산학융합캠퍼스가 형성되고 그외 연구소 및 중소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산학융합 캠퍼스는 현장중심교육, 기업 맞춤형 연구개발 및 인재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니스트는 경영공학부,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및 제어설계공학과를 이전해 기술과 경영의 융합교육을 통해 4차산업혁명에 필요한 인재를 양성한다.

얼마 전 경제협력개발지구(OECD)는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성장 전망치를 3% 후반대로 높였다. 그러나 한국은 3%의 기존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 세계 평균치를 밑돌고 있다. 울산은 회복세가 더 느리다. 울산경제의 문제는 울산이 전통제조 대기업 중심의 수출도시로서, 신성장동력을 창출하지 못하고 수출도 대기업 중심의 제품과 시장에 편중돼 대기업의 침체와 글로벌시장 변화에 취약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울산경제의 재부흥을 위해서는 울산 중소기업의 기술 및 시장경쟁력이 강화되어 이들의 지역경제 기여도가 높아져야 한다. 2017년도말 현재 울산 중소기업의 지역총매출액 기여도는 23%로서 전국평균 54%에 비해 반도 안된다. 울산의 중소기업은 대부분 모기업 납품업체로서 신기술개발과 시장개척에 소홀했다.

4차산업혁명은 시장과 기술적 여건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유리하다. 스마트팩토리를 활용한 1인 제조업도 가능하다. 이제 출범하는 산학융합지구가 울산의 중소기업을 키워 울산을 4차산업 선도도시로 만드는 시범단지가 돼야 하겠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4차산업혁명을 이끌어갈 인재의 양성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사물인테넷,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기술들이 초연결돼 있다. 미국 MIT대학의 유명한 역사학자 부르스 메즐리시는 그의 저서 <네번째 불연속>에서 인간과 기계의 공진화를 주장한다. 사람이 변화하는 기술을 따라가지 못하거나 사회가 이를 수용하지 못하면 기술의 발전은 제한적이 된다는 것이다.

울산 산학융합지구는 울산·미포 및 온산국가산업단지를 끼고 있는 교통요지로 이들 국가공간에 고용된 현장인력이 작년말 현재 11만명이 넘는다. 이들을 4차산업혁명의 역군으로 키워야 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1980년대 황금기이던 뉴욕의 월스트리트를 마다하고 창업정신을 가진 우수한 스탠포드대학의 졸업생들이 지역에 남아서 오늘의 실리콘밸리를 만들었다. 우수한 인재들이 지역을 떠나고, 지역의 현장인력이 첨단화되지 못하면 울산이 4차산업혁명 선도도시가 될 수 없다. 산학융합지구가 울산의 실리콘밸리가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들이 찾아오는 명품 융합지구로 ‘브랜드화’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지역사회의 역할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R&D에 투자해야 한다. 울산의 R&D투자는 전국에서 최하위다. 대기업은 이미 R&D센터를 수도권으로 옮긴지 오래다. 산업수도로서 R&D가 하위권이라는 사실은 울산경제의 취약성을 그대로 나타낸다. 그래서 울산은 머리는 없고 몸통만 있느냐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산학융합지구가 울산의 R&D 중심지가 될 수 있도록 연구여건외에 거주, 교육조건 등 인재가 모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아울러 울산산학융합지구는 작년 말 착공한 울산전시컨벤션센터와 시너지효과를 잘 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일의 하노버는 인구 120만명으로 울산과 비슷한 크기의 유럽에서 오래된 산업도시로서 이미 70년 전에 시작한 산업박람회가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박람회가 됐다. 독일의 ‘인더스트리 4.0’도 이곳에서 시작돼 지금은 4차산업혁명으로 연결됐다. 울산산업융합지구가 울산전시켄벤션센터와 함께 쌍끌이가 되어, 울산경제 재부흥의 원동력이 되도록 해야 하겠다.

울산의 경기침체가 탈공업화가 늦은 데 있다면 4차산업혁명에서는 앞서야 한다. 산학융합지구의 출범을 계기로 산·학·연 그리고 관이 한마음이 되어 울산에 10만 4차산업혁명의 역군을 양성해야 한다. 울산이 4차산업혁명에도 뒤지면 울산이 과거의 영광을 다시는 찾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정구열 UNIST 산학융합캠퍼스 단장 기술경영전문대학원장

<본 칼럼은 2018년 3월 22일 경상일보 19면에 ‘[특별기고]울산산학융합지구, 첨단산업 인재 모이는 곳으로’이라는 제목으로 실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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